연례 문화 교류 축제인 셀러브라시아, 10개국 참여 … 한국관, 태극기·훈민정음 시연 등 국제적 위상 높여



지난 12일(토) 5월 아시아 문화 유산의 달을 맞이해 연례 문화 교류 축제인 셀러브라시아(CelebrAsia)가 아시안 아메리칸 리소스 센터(Asian American Resource Center, 이하 AARC)에서 열렸다.
이번 셀러브라시아 행사에는 아시아 10개국이 참여했다. 셀러브라시아 행사는 미국사회에 아시아 문화를 널리 알리고 미국 내 거주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단합된 모습과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아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상승시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이사 등 10개국은 각 국가의 전통 문화 체험 등을 통해 타 아시안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10개국 중 한국은 제 23대 어스틴 한인회가 중심이 돼 한국 무용 및 한국관 설치로 한국 알리기에 나섰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어스틴 보건부(Texas Health and Human Services), 어스틴아시안 상공회의소(Greater Austin Asian Chamber of Commerce) 등 다양한 시의회 부서들이 AARC 내에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아시아 문화권 시민들의 주체적인 지역 사회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국 전통 문화 과시= 한국 전통 춤인 ‘축원무’로 이 날 행사의 오프닝을 연 이정희 한국무용가는 기품있는 한복과 수준 높은 춤사위를 선보이며 외국인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정희 한국무용가는 “축원무는 미국에서 극히 보기 드문 전통무용 장르다”며 이날 무대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희 무용가는 이날의 공연을 위해 한국까지 날아가 안무를 전수받았고 의상과 가채까지 직접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어 이정희 무용수는 “우리 문화의 얼과 정신을 널리 알리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편 올 5월 중순쯤 한국을 재방문해 태평무, 장구춤, 부채춤 등을 준비해 어스틴 지역사회에 한국무용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이어 박경자 무용단은 한국 전통복식을 입고 여러 전통춤을 선보여 참석한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경자 무용단 측은 “미국에 이민 와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이런 행사에 한국의 재능 있는 분들이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관 전시= 이날 한국 전통 문화 체험관인 ‘KOREA PRESENTATION’은 어스틴 한인회에서 주관했다. ‘KOREA PRESENTATION’라는 한국관은 훈민정음 쓰기, 태극기 그리기, 한복 체험 등 다양한 민족에게 한국의 전통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한국문화의 미와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또한 한국관 한편에 평창 2018 동계 올림픽 개막 및 폐막식 영상을 재생시켜 방문객들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허윤영 한인회 부회장은 한국관에 온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위치와 평창동계 올림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은 “한복을 직접 입어 볼 수도 있고 장구를 직접 쳐 볼 수 있어 신선한 경험을 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을 더 알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강승원 한인회장은 직접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아시안 주류 인사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하며 행사에 필요한 부분을 앞장서서 해결해나갔다.
한인회 관계자는 “5월은 문화유산의 달로 어스틴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아시안계를 위한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실시한다”며 “내년부터는 그 규모를 늘려 어스틴 지역 아시안계의 힘과 문화를 선보이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스틴시에서 아시아계가 문화,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서비스, 비즈니스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만큼 우리 한인회도 이에 맞춰 열심히 노력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관 전통 문화 체험 안내를 맡은 한인회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이 큰 화제가 돼서인지 작년과 달리 올해엔 한국관이 가장 큰 방을 지정받았다”며 행사를 찾는 이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 관람객들이 한국관에 가장 많이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K-POP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을 체감하고 우리 전통에 대한 자긍심을 품게 됐다는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으로서 오늘과 같은 문화 교류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더 많은 한인들이 이와 같은 자리에 애정을 갖고 참석하도록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AARC 건물 밖 야외 푸드 벤더의 구역에서는 중식, 한식 등 각 나라별 음식 등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 대표로 반찬천국이 참여해 컵밥, 유부초밥, 김밥, 식혜 등 한국 전통 음식을 선보였다. 야외에서는 각국 전통 음식, 향신료, 서예, 헤나, 공예품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AARC측 관계자는 “행사가 열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약 천 여명의 방문객들이 방문했다”며 “셀러브라시아와 같은 행사를 통해 아시안의 파워를 주류사회에 과시하고 더욱 아시안들이 단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례 문화 교류 축제인 셀러브라시아는 아시아 문화예술인들에게 창작과 교류의 장을 제공하면서 문화콘텐츠를 창작·제작하는 복합문화축제으로 자리잡으며 문화교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