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소 환자 급증… 애봇 주지사 “엘파소 컨벤션 센터에 임시 의료 시설 마련할 것”

엘파소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엘파소 지역 병원의 환자 수용률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엘파소 환자 5명이 샌안토니오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됐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 이후 샌안토니오 지역 병원 관계자는 지난 27일(화), 당분간 “10명 이상의 엘파소 환자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UT 헬스의 밥 레버런스(Bob Leverence) 의료 과장은 직원 대상 내부 공식 이메일을 통해 “최근 엘파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텍사스 지역 바이러스 추이에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으며, 결국 샌안토니오 감염 환자 수의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런스 과증은 또 최근 샌안토니오 지역의 확진자 수는 안정적이지만, 이로 인해 우리 지역 역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 지역 내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때”라며 공식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UT 헬스의 브라이언 알십(Bryan Alsip) 박사는 “엘파소가 감염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 ICU에 추가 공간을 마련해 급증하는 환자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엘파소 지역 병원이 자체적으로 지역 내 감염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알십 박사는 텍사스 응급 의료센터에서는 상황에 따라 감염 환자를 텍사스 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 역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하며, 샌안토니오 지역으로 이송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엘파소 지역 감염 환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입원 건수는 최근 몇 주동안 259건에서 786건으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만 건 이상의 확진자 수가 지역 카운티에서 집계됐다.
이처럼, 급증하는 엘파소 지역 상황에 대응해 엘파소 담당자들은 바이러스 감염 확산 속도를 낮추기 위해 2주동안 자가 대피를 요청했으며, 그레그 애봇(Greg Abbott) 주지사는 지난 25일(일), 엘파소 컨벤션 센터(El Paso Convention and Performing Arts Center)에 임시 의료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컨벤션 센터에 설치되는 임시 의료 시설에는 먼저 50개의 침상이 마련된 이후, 필요에 따라 최대 100개의 침상이 준비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엘파소에서 이송된 감염 환자는 샌안토니오 메트로 헬스가 발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에 포함돼 집계된다. <추연경 기자>